[해결중심상담] 그림책을 활용한 해결중심 집단상담 프로그램-1

그림책의 개념

그림책이란 그림과 글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책을 개념으로 한다. 두 요소의 비중 차이는 그 림책마다 다르며(한승연, 2014), 학자들은 그림과 글의 중요도에 따라 그림책을 다양하게 정의한다. Shulevitz(1997)는 그림책을 그림이 이야기를 전적으로 표현 하는 책으로 명명하고, 글은 부수적으로 기능한다고 하였다. 한편, 그림과 글을 균형 있게 강조한 학자도 있다. 그들의 정의에 따르면 그림책은 언어적 텍스트와 이미지가 동시에 전개되는 효율적 매체, 이질적인 두 가지 매체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복합 매체이다(Matsui, 2005; Nodelman, 1998). 우자영(2015), 이성엽 (2014), 장신영(2006)도 그림책을 글과 그림이 상호보완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문학, 언어와 그림이 합쳐져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 두 가지의 기호 체계가 결 합한 서사 공간으로 정의하였다. 위와 같이 그림책의 정의에 대한 견해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림책을 글과 그림 두 가지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로 보았다. 그러나 그림이 들어 간 책을 모두 그림책이라 할 수 없으며 그림책의 경계와 범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림책의 정의를 명료화하기 위해 그림 이야기책 및 동화책과 비교하여 설 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그림책은 그림 이야기책과 다르다. 그림 이야기책은 글로 내용을 전달하 기 때문에 그림은 글의 이해를 돕는 부차적 역할만 하며(Schulevitz, 1997), 글을 보충하는 단순 삽화로서 그림이 없어도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제한다(김 혜리, 2013).

 

그램책에서 글과 그림

한편, 그림책에서 그림은 글의 내용을 확장 및 정교화하며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중요 역할을 갖기 때문에 그림 없이 글만 존재할 수는 없다(박경희, 2000). 그림책과 그림 이야기책은 그림에 대하여 각각 이야기를 형성하는 주요 역할, 글을 구체화하는 보조적 역할로 다르게 규정하며, 그림책과 그림 이야기책 은 그림의 역할 측면에서 구분될 수 있다. 또한, 그림책은 동화책과는 다르다. 김혜리(2013)에 따르면 동화책은 문자를 해 독하는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를 돕는 수단으로 그림을 삽입한다. 한편, 그림책은 그림과 글의 상호작용으로 이야기가 형성되어 동화책과 그림의 활용 방식이 다르 다(변윤희 현은자, 2002). 그림책은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동화책은 그 림을 통해 문자 해독을 보조하기 때문에 그림책과 동화책은 그림의 활용 목적 측 면에서 구분될 수 있다. 그림책, 그림 이야기책, 동화책의 비교를 통해 그림책은 그림과 글 두 가지 기 호를 포함하며 이야기 전개에서 그림이 글과 같은 또는 글 이상의 중요성, 활용 성을 가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림책의 그림은 단순 삽화 기능에 제한되지 않고 의도를 전달하는 주요한 구성 요소이며(정다연, 2021), 그러한 점에서 글이 주도 적 역할을 하는 다른 형태의 책과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 서는 그림책을 문학적 글과 예술적 그림이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작품 (최다은, 2021)으로 정의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그림책이 초등학생의 정 서 조절 능력, 사회적 성향, 학습동기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양은경, 2019; 최다은, 2021) 이에 따라 그림책은 초등학생에게 효과적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 그림책 활용 목적은 교우관계 갈등 경험과 관련 감정을 촉진하고, 해결중심 상담기법에 따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갈등 해 결 의지를 함양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소재 및 내용이 교우관계 갈등과 관련 되거나 해결중심 상담기법과 연관되는 그림책을 선택하여 활용하고자 한다. 

 

의논하는 아이들

그림책의 구성요소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다(장신영, 2006). 그림책은 문자 언어와 이미지 언어가 균형 있게 제공되어 독자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김현지, 김자경, 2010), 언어 문해력과 이미지 해독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권이은, 2020). 그림책에서 글과 그림은 다양한 형태로 상호작용한다. Nikolajeva와 Scott(2001)은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 형태를 다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는 대 응으로, 글과 그림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이다(현은자, 김현경, 2007). 두 번째는 보완으로, 그림에 부재한 정보를 글에 제시하거나 글에 없는 정보를 그림 에 제시하여 그림과 글 어느 하나만으로는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는 형태 이다(현은자 외, 2016). 세 번째는 강화로, 글과 그림이 각각의 의미를 확장 시키 는 것이다(변윤희, 현은자, 2002). 이때 독자는 글과 그림 사이에 생략된 정보를 찾아야 책의 내용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장신영, 2006). 네 번째는 대위로, 글과 그림이 별개로 독립적인 이야기를 전개하며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는 경우이 다(한승연, 2014). 하나의 그림책에 두 개의 장르가 독립적으로 등장하거나, 글과 그림이 서로 다른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현은자 외, 2016). 마지막은 모순으로, 글과 그림이 내용상 서로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Nikolajeva & Scott, 2001). 모순적 형태는 글과 그림의 내용이 서로 일치 하지 않아 독자에게 긴장감과 극적 효과를 제공하며 반전의 형태로 주제를 효과 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현은자 외, 2016). 그림의 역할에 주목하여 글과 그림의 관계를 설명한 학자도 있다. Cullinan과 Galda(1994)은 그림책에서 그림의 역할을 입증 및 확장, 평형으로 제시하였다. 입 증은 그림이 글의 내용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강경아, 2004). 확장은 글만으로 보여줄 수 없는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글의 내용을 - 14 - 확장하는 것이며(김현지, 김자경, 2010), 평형은 글과 그림이 서로 다른 내용을 담 고 있기 때문에 글과 그림이 하나로 합쳤을 때 새로운 내용이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현은자 외, 2016).

 

본 연구에서 활용되는 그림책 구성 요소는 그림과 글이며, 상호작용 형태는 대 응, 보완, 강화 세 가지를 포함한다. 대위, 모순적 형태는 글과 그림이 보다 고차 원적 사고를 통해 이해되기 때문에(변윤희, 현은자, 2002) 해당 형태의 그림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아동에게 상담의 매체로 적용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 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활용되는 그림책에서 그림은 글의 내용을 표현하거나, 글 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을 이미지로 나타내기 때문에 그림은 글의 내용을 입 증하고 확장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이 글을 평형하는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내 용이 달라 아동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음으로 본 연구에서 제외한다.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글과 그림이 균형 있게 상호작용하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